"강일원 재판관 빠져라" 대통령측-헌재 '격한 신경전'

"강일원 재판관 빠져라" 대통령측-헌재 '격한 신경전'  

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 

탄핵심판 진행이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재판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. 

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빼달라는 기피 신청까지 냈는데 

재판부는 심판 지연 의도라고 일축했습니다. 

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 

'국회 측 대변인'이라고 지칭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.

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는 

"강 재판관이 대통령 측 증인에 대해 주로 묻고 국회 측 증인에는 별로 질문을 안 한다"

"오해에 따라서 국회 측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"

이라고 주장했습니다.

이정미 헌재 소장 대행이 즉각 

"말이 지나치다"

고 경고하자 발언을 취소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불만은 계속됐습니다.

김 변호사는 심판 진행을 놓고 

"재판부가 이 소장 대행의 퇴임 일자에 맞춰 재판을 과속으로 진행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"

며 재판부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.

이 소장 대행은 

"모욕적인 언사에 대해 참고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"

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대통령 측 조원룡 변호사는 급기야 강 재판관을 콕 집어 '기피신청'을 냈습니다.

강 재판관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검찰 조서를 과도하게 인용하며 

독선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니 재판부에서 배제해 달라는 것입니다.

하지만 재판부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

이 같은 신청이 오직 심판 지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.

대통령 측은 변론후 기자회견에서 선고 결과에 

승복할지 묻는 말에 "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"며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.